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기 전, 이 소설에 대해 제가 알고 있었던 것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사실도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년이 온다> 도서 리뷰입니다.
목차
소년이 온다 - 한강 장편 소설
한강 작가는 20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노벨 문학상 선정 사유에 이렇게 나와 있네요.
'한강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다.'
<소년이 온다>는 2014년에 출판되었고 전 세계 23개 언어로 번역되었다고도 합니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인 사건. 사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1980년 5월, 신군부의 폭동과 집권에 맞서는 시민군의 항쟁이라는 것을요. <소년이 온다>는 그 한가운데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소년이 온다
한강 장편 소설 / 창비
소년이 온다 목차와 내용
<소년이 온다>는 광주 민주화 운동을 중심으로 그 안에 있었던 사람들 각각의 관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1장은 광주 항쟁을 겪는 주인공 동호의 이야기
2장은 계엄군의 총에 맞아 죽은 후 혼이 되어 이야기하는 정대
3장은 광주 항쟁을 겪은 후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느끼는 은숙의 이야기
4장은 시민군 진수의 죽음에 대해 증언을 부탁받고 그때의 일을 회상하는 남자의 이야기
5장은 광주 항쟁에 대해 증언을 요청받고 과거의 기억에 괴로운 선주 이야기
6장은 아들을 잃은 동호 어머니의 이야기
마지막 에필로그는 이 글을 쓰기까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입니다.
가슴 아픈 역사 속 이야기
5.18 민주화운동으로 발생한 수많은 희생자들. 그 안에서 죽은 사람들도, 살아남은 사람들도, 그때의 광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합니다. 함께 했던 사람들, 그때의 충격, 모진 고문... 그 당시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평생을 쫓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소년이 온다>를 읽으며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저 뉴스로, 다큐로 접하는 것과는 또 다른 감정이 올라오더라고요. 그저 해야 할 것 같아서, 해야만 한다는 마음으로 그 안에 있었던 사람들. 그 결과는 너무 참혹하고 끔찍해서 감히 상상하지도 못할 듯합니다.
각 장을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읽었다면, 마지막 장은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비통한 마음이 느껴져서 참 많이 슬프더라고요. 다 읽은 후에는 각각의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져 큰 덩어리가 되어서 더 마음 아팠던 소설이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 부분.
3장 '일곱 개의 뺨'에 나온 내용입니다. 군중의 도덕성은 어떻게 좌우되는가? 개개인의 도덕성이 어떤지와는 상관없이 군중이라는 집단이 보여주는 행동은 어디에서 오는가?
'상점 약탈, 살인 등을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사람은 인간이 가진 야만성이 군중의 힘을 빌려 극대화된 것이고, 상상하기 힘든 용기와 이타성을 보여주는 사람은 인간이 가진 근원적 숭고함이 군중의 힘을 빌려 발현된 것이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사람. 완전한 선일 수도 없고 완전한 악일 수도 없는 인간. 하지만 군중 속에서는 악이 극에 달해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을 향해 서슴없이 총을 겨누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또 선이 극대화되어 도덕적 양심에 따라 대의를 위해 희생을 감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도 하는 걸까요.
기억에 남는, 한 번은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내용입니다. 비극적인 역사 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그들이 얼마나 큰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그저 지난 과거의 일,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잊고 살아가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와 관련된 사람들은 아직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소설로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기회를 갖습니다.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직 두 사람 김영하 소설 도서 리뷰 (1) | 2025.09.15 |
---|---|
변신 프란츠 카프카 (0) | 2025.09.10 |
희망의 끈 -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0) | 2025.09.08 |
수레바퀴 아래서 줄거리 결말 (0) | 2025.09.05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힐링 소설 가슴 따뜻한 우리들의 이야기 (0) | 2025.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