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편의점이 왜 불편할까? 책의 제목이 궁금해지는 소설입니다. 책이 인기가 있어 현재 연극으로도 상연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우리들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웃음과 감동이 있는 소설 <불편한 편의점> 후기입니다.
목차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소설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장편소설
발행 2021년 4월 / 나무옆의자
<불편한 편의점>은 2021년 4월에 출간된 후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속편인 <불편한 편의점 2>가 2022년에 출간되었고 통합 판매부수가 170만 부를 넘어섰습니다. 이 책은 미국을 비롯해 대만, 일본, 튀르키예, 이탈리아 등 해외 22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습니다. 그리고 동명의 연극이 현재 상연되고 있고 웹툰으로도 연재되었다고 하죠. 또한 드라마로도 만들어질 예정으로 배우 라미란이 출연을 검토 중이라는 기사도 있습니다. 이렇게 인기 있는 소설을 전 지금에서야 접했네요.
불편한 편의점은 서울 청파동 골목에 위치한 작은 편의점 [ALWAYS]를 배경으로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삶을 따뜻하게 담아낸 소설입니다. 주변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우리 이웃들의 모습, 그들이 서로를 마주하며 위로하고 위로받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편의점이 불편한 이유?
그런데 왜 소설 제목이 불편한 편의점일까? 편의점은 생활을 편하게 해주는 곳인데 말이죠.
소설 속 [ALWYAS] 편의점은 동네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입니다. 동네 다른 편의점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매출이 많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물건을 다양하게, 많이 가져다 놓지도 못하고 다른 편의점에 비해 이벤트도 적어 사람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거죠.
거기에다 어느 날 갑자기 덩치는 산만하고 느릿느릿한 말투에 행동도 굼뜬 곰 같은 남자 '독고'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 다른 알바생들, 손님들은 처음에는 독고를 영 불편해하며 거리를 두려 하죠.
하지만 물건을 슬쩍하려는 학생이나 취객, 진상 손님을 독고가 깔끔하게 상대해 주고 동네 어르신들이나 다른 손님들이 편의점을 잘 이용할 수 있게 배려하면서 편의점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독고라는 인물로 인해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터닝 포인트를 가지게 되죠.
불편한 편의점 등장인물
이 소설은 서울역의 노숙자 독고가 편의점 사장 염여사의 지갑을 찾아준 것을 계기로 편의점 밤알바를 하게 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각 장이 서로 다른 인물의 시점으로 서술되어 다양한 시각으로 등장인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편의점 사장 염영숙 여사. 자신의 지갑을 찾아준 노숙자 독고에게 편의점 밤 아르바이트를 제안하게 됩니다. 독고에게 베푼 따뜻한 마음으로 독고는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주휴수당을 피하기 위해 알바를 쪼개서 쓰지 않으며, 편의점 직원을 귀하게 여기는 진정한 사장님.
▫️ 편의점 오후 알바생 시현.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취준생이며 독고의 편의점 사수입니다.
▫️ 편의점 오전 알바생 오선숙. 게임에 빠진 아들이 걱정인 생계형 알바생입니다.
▫️ 참참참 손님 경만. 퇴근 후 늦은 밤 편의점에 들러 참깨 라면, 참치 김밥, 참이슬로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입니다.
▫️ 극작가 인경. 마지막 집필을 위해 청파동에 잠시 거주하는 인물입니다. 집 앞 편의점에서 독고와 이야기하며 작품의 소재를 찾게 됩니다.
▫️ 염여사 아들 민식. 사업실패와 이혼 후 재기를 노리며 엄마의 편의점을 팔아치울 기회만 엿보는 허세 가득한 인물입니다.
▫️ 흥신소 곽 씨. 민식의 부탁을 받고 독고의 뒤를 캐지만 오히려 독고 덕분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 편의점 밤 알바생 독고. 이 책의 시작이자 끝이 되는 인물입니다. 알콜성 치매로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잊은 노숙자였지만 염여사의 배려 덕분에 한 겨울을 서울역이 아닌 따뜻한 곳에서 지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독고는 의외로 일을 잘 해내고 편의점에 생긴 문제를 잘 해결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칩니다. 독고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하나둘씩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게 됩니다.
불편한 편의점 리뷰
이 소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처럼 인기가 있어서 연극으로도 상연되고 있다는 사실 정도만 알았죠. 노숙자를 자신의 편의점 알바로 쓴다는 흔치 않은 소재가 와닿지 않았지만, 그 인물이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면서 다행이었다 싶습니다.
각 장마다 다른 인물들이 독고와 어떻게 연결되고 어떤 관계로 발전하는지, 그들의 시점에서 독고는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은근한 즐거움이었고요. 중간중간 등장인물들의 찰진 대사가 웃음 짓게 하고 마지막장 독고의 변화가 눈물짓게 만드는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흔하다면 흔한 등장인물들, 그들의 고민과 답답함을 어눌한 말투와 진심 어린 마음으로 하나씩 하나씩 풀어주는 독고의 모습에서 묘하게 개운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대사 하나. '사는 건 원래 불편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불편하지만 자꾸 가게 되는 편의점, 불편하지만 그래도 살만한 가치가 있는 삶. 불편한 편의점 2의 내용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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