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등장인물

히가시노 게이고의 여러 소설 중에서 <희망의 끈>을 읽은 다음 두 번째로 읽은 소설 <숙명>입니다. 책의 제목이 왜 숙명인지 마지막 부분까지 읽고 나면 이해하게 되는, 놀라운 듯 놀랍지 않은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소설입니다.

 

숙명 - 히가시노 게이고 

숙명

히가시노 게이고 / 권남희 옮김

발행 2020년 5월

 

<숙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1990년작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창해(구혜영 옮김)에서 발행되었다가 2020년에 소미미디어(권남희 옮김)에서 재발행되었습니다. 이 소설이 발표된 지는 35년이나 지났네요. 재미있는 소설이긴 하지만 여느 드라마에서 볼법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소설입니다. 

 

주요 등장인물

· 와쿠라 유사쿠 - 의사가 되고 싶었으나 집안 사정으로 인해 아버지(와쿠라 고지)와 같은 경찰이 됩니다. 스가이 마사키요 살인사건의 담당 형사.

· 우류 아키히코 - 유명 대기업 UR전산 전 대표이사(우류 나오아키)의 아들로 가업을 물려받지 않고 의사(뇌신경외과)의 길을 선택합니다. 유사쿠와는 초중고 동창.

· 미사코 - 우류 아키히코 아내이며 유사쿠와는 과거 연인 사이. 자신의 인생이 어떤 '실'에 조종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 에지마 소스케 - 미사코의 아버지

· 히노 사나에 - 과거 벽돌병원의 환자로 유사쿠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사망합니다.

· 우에하라 마사나리 - 벽돌병원(우에하라 뇌신경외과)의 의사

 

· 우류 나오아키 - 우류 아키히코의 아버지로 UR전산 대표로 재직하던 중 식도암으로 사망합니다.

· 아야코 - 우류 나오아키의 아내

· 히로마사 - 우류 나오아키의 차남

· 소노코 - 우류 나오아키의 딸

 

· 스가이 마사키요 - 우류 나오아키 후임으로 UR전산 대표이사가 되었으나 우류 나오아키의 유품인 석궁의 독화살에 맞고 살해당합니다.

 

간략 내용

소설은 와쿠라 유사쿠가 어린 시절 벽돌병원에서 놀던 기억, 벽돌병원에 입원해 있던 히노 사나에의 죽음, 유사쿠와 아키히코의 만남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되는데요. 우류 나오아키의 사망으로 UR전산의 새 대표 자리에 스가이 마사키요가 앉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스가이 마사키요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죠.

 

와쿠라 유사쿠는 이 사건의 담당형사로서 고등학교 시절 자신의 숙적이었던 우류 아키히코와 그의 아내이며 과거 자신과 연인사이였던 미사코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세 사람 사이에 얽혀 있던 일들이 하나씩 드러나고요. 그리고 스가이 마사키요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와쿠라 유사쿠는 아버지가 남긴 노트에 기록된 히노 사나에 사건에 관한 비밀을 알아내려고 애를 씁니다.

 

반전이 있는 소설, 숙명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얽히고설킨 내용을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에 푹 빠져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스가이 마사키요 살인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파헤치는 과정과 히노 사나에와 관련된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펼쳐지고요.

 

스가이 마사키요 살인 사건의 범인이 밝혀지면서 다소 늘어졌던 긴장감이 소설 마지막 부분에 드러난 엄청난(?) 비밀로 인해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아 이래서 소설의 제목이 '숙명'이구나 싶었던... 책을 다 읽고 나니 소설 도입 부분에 나오는 어린 유사쿠와 아키히코가 우연히 마주치는 장면이 무슨 드라마 과거 회상 장면처럼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마지막 부분의 반전이 놀라우면서도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사건 속 범인을 찾는 과정 중에 하나씩 드러나는 과거의 일들, 추리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던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