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다가 우리나라 작가의 추리소설을 찾아보게 되었고, 그중에서 가장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 <홍학의 자리>였습니다. 최근에 나온 '금기 에디션'이 소설에 대한 궁금증을 더 일으키기도 했고요. 범인을 쫓는 과정의 몰입감과 강렬한 반전이 인상 깊었던 소설, <홍학의 자리> 리뷰입니다.
홍학의 자리

· 저자 - 정해연
· 출간 - 2021년
· 장르 - 추리소설 / 미스터리
· 특징 - 한 사건을 여러 인물의 시선과 단서를 따라가며 범인을 추적 / 마지막 반전이 모든 인식을 뒤집는 인상적인 구조
<홍학의 자리>는 도서관에 예약을 걸어두고 오래 기다린 끝에 어렵게(?) 읽게 된 책입니다. 2021년 출간작인데도 아직까지 최대 예약자 3명이 꽉 차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읽는 내내 긴장감이 유지되고, 마지막에는 예상치 못한 반전에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던 소설입니다.
최근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주로 읽다가 한국 작가의 추리소설을 접하니, 등장인물 이름과 배경이 익숙해서 훨씬 편하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반전이 주는 놀라움
이 소설은 프롤로그와 총 21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한가득 궁금증을 심어주고 바로 1장에서 사건이 터집니다. 교사와 학생의 부적절한 관계, 시체 유기 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시선을 잡기에는 충분한 듯합니다.
초반에는 빠른 사건 전개가 몰입감을 키우지만 범인을 짐작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요. 중반에 나타난 용의자들로 사건이 복잡해지는 듯하더니, 마지막의 강한 반전이 충격을 줍니다.
특히 20장과 21장의 반전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소설이 마지막으로 향해갈 때 갑작스러운 준후의 계획에 뭐지? 하며 황당해했다가, 20장에서 준후의 치밀함에 한번 놀라고, 21장의 반전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됩니다. 그때까지 믿고 있던 흐름 자체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죠.
추리소설의 매력은 범인을 찾는 과정에 있는데, 이 작품 역시 용의자들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추리하고 끝까지 내용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마지막 반전이 더 크게 다가오고요.
선입견이 만든 착각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죠. 자신의 생각이나 관점이 세상을 보는 전부가 되면 어떨까요.
독자는 소설 속 주어진 정보와 자신의 판단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 소설도 그렇게 읽다가 당하는(?) 경우 같아요. 작가의 언어적인 트릭이 소설의 마지막까지 독자를 혼란에 빠트리게 하거든요.
가만 생각해 보면 작가는 다현의 친구 '은성'이로 하여금 약간의 힌트를 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소설 속에서 은성이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은성이는 다현이의 친구이고 엄마가 교무부장 조미란이라는 정보가 있었죠.
읽으면서 계속 궁금했던 '것'이 있었고, 얼마 후에 은성이에 대한 궁금증은 풀렸습니다. 그래서 다현이와 은성이의 친구 관계가 그럴 수 있겠다 생각했고요.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이 둘의 모습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네요.
책을 읽고 나서 보이는 것들
책을 읽고 결말을 알고 나니 형사들의 반응과 준후 아내 영주의 태도,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왜 그런지 이해가 됩니다.
이 책은 사전 정보 없이, 그리고 어떠한 의문 없이 읽어야 한다는 말이 독자들 사이에서 왜 퍼졌는지 알 것 같아요. 미리 알고 읽으면 재미가 크게 줄어드는 소설입니다. 홍학의 의미도 그렇고요.
저는 이 소설을 도서관에서 대출해 보았는데요. 도서관 책이 보통 북커버나 띠지를 제거한 상태로 보관되죠. <홍학의 자리> 원본이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할 당시 빨간 깃털이 책표지를 가득 채우고 있어 그 이미지가 꽤 강렬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와서 보이는 한 가지. 빨간 깃털 사이 살짝 비치는 빛이 눈에 띄네요. 책 표지 또한 힌트를 주는 듯합니다. 2021년에 출간된 책인데 2026년 올해 '금기 에디션'이 왜 나왔는지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마치며 - 다시 읽고 싶은 추리소설
<홍학의 자리>는 정말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읽어야 하는 소설입니다.
보통 추리소설은 결말이 밝혀지고 나면 긴장감이 줄어들지만, 이 소설은 오히려 반대인 것 같아요. 결말을 알고 나서 다시 한번 읽고 싶어지는 추리소설은 처음입니다.
모든 것이 밝혀진 상태에서 다시 한번 소설을 보며 처음에 보지 못한 단서와 장면들, 이해하지 못한 부분까지 다시 확인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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