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배우의 출판사 '무제'에서 출간된 소설 <첫 여름, 완주>. 왠지 모를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제목이 우선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소설은 여러 배우들의 목소리가 담긴 '듣는 소설'로도 유명한데요. 주인공 손열매와 완주 마을 사람들의 여름을 담아낸 소설, <첫 여름, 완주> 도서 리뷰입니다.
첫 여름, 완주 - 김금희 장편소설

이전에 박정민 출판사 '무제'에 대한 글을 쓰면서 가장 먼저 읽고 싶었던 책으로 꼽았던 소설입니다.
책의 첫 느낌은?!
바로 직전에 벽돌책 <세이노의 가르침>을 읽어서 그런지 이 책은 미니북 같았어요. 작고 얇은 미니북.
책을 쭉 훑어보니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희곡처럼 되어있고, 상황을 설명하는 지문과 음악 안내가 있더라고요. 듣는 소설, 오디오북으로 기획해서 나온 책이어서 그런가 보다 싶었습니다.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
주인공 손열매의 과거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어린 열매와 할아버지의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시선을 바로 잡아버렸습니다.
열매, 수미의 고향 완주로
이 소설의 간략 줄거리
주인공 손열매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 영화 자막을 읽어주던 경험을 계기로, 목소리로 세상과 소통하는 성우가 됩니다.
어느 날, 룸메이트 수미가 돈을 빌린 뒤 사라지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심리적인 충격과 목소리의 이상을 겪게 된 열매는 고수미를 찾아 그녀의 고향 완주로 향합니다.
완주에서 열매는 수미의 어머니 집에 머물게 되고 자연스럽게 마을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는데요. 여름, 그 계절을 완주에서 보내며 열매는 목소리와 마음의 건강을 찾아갑니다.
손열매와 마을 사람들
옆집 중학생 양미와의 티키타카, 숲 속 청년 어저귀(강동경)와의 약간의 로맨스, 배우 정애라와의 영화적 교감 등으로 열매는 조금씩 변화해 갑니다.
시끄러운 소리로 열매의 아침잠을 깨워주는 양미에게는 어른으로서 아이의 꿈을 지지해 주고,
영화를 보지 못하는 배우 정애라와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성우 열매는 같이 영화를 보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줍니다.
별명이 어저귀인 강동경은 열매가 도움이 필요한 순간 어김없이 나타나 열매를 도와주는데요. 심지어 잘생기기까지 한 어저귀에 열매는 마음이 가고 맙니다.
처음 들어보는 풀이름 어저귀. 청년 어저귀는 어렸을 때부터 큰 키 때문에 길게 자라는 풀인 어저귀라는 별명이 붙었다네요.
소설 내내 어저귀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강동경. 숲 속에 혼자 살지만 마을 사람들의 일에는 물러섬이 없는, 열매가 필요로 할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그는 마치 다른 세계 사람인양 신비한 듯합니다. 죽음일지 모를 그의 마지막까지도요.
소설의 매력 - 열매와 꿈속 할아버지의 대화
이 소설의 작은 재미는 충청도 사투리로 나누는 열매와 할아버지의 대화인 것 같습니다. 따뜻한 분위기로 이야기의 활력을 주거든요.
오디오북에서 개그맨 최양락이 열매 할아버지 역할을 맡았다고 하죠. 찰떡 캐스팅이네요.
할아버지는 열매의 꿈속에 나타나 구수한 사투리로 다정하게 위로합니다.
"이이, 아이, 목청이 왜 이리 좋은 겨? 충남도청까지 날러갈 뻔했네. 근디 지끔 열매 니는 피난 갈겨? 무신 짐이 이렇게 많댜?"


치유가 된 완주의 여름
제목이 왜 <첫 여름, 완주>일까.
선배 수미의 행적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찾아간 완주 마을. 그곳에서 여름을 보낸 열매는 여름이 끝나갈 때 다시 서울로 돌아옵니다. 수미를 만나고, 성우 오디션을 보며 다시 자신의 꿈을 향해 가죠.
꿈속 할아버지의 말.
"여름을 왜 식히넌 겨, 여름이 여름다워야 곡식도 익고 가을, 겨울이 넉넉해지지. 순리를 거스르믄 좋을 거 읎어. 털도 내리쓸어야 빛이 나는 겨."
우리는 고통스러운 순간을 빨리 벗어나려고 애쓰지만, 때로는 그 계절을 온전히 겪어내야만 다음 계절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 할아버지의 이 말이 가장 와닿았습니다.
완주에서 보낸 여름이 열매에게는 치유와 성장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 여름으로 열매는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힘을 얻었고요. 처음으로 온전히 보낸 여름, 그래서 <첫 여름, 완주>라는 제목이 붙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정리하며
듣는 소설로 기획해서 만들어진 책이기 때문에, 소설은 등장인물들의 대사와 지문이 나옵니다. 중간중간 달라진 상황을 말해주는 음악 설명도 나오는데요. 꼭 라디오 드라마 느낌 같았네요.
<첫 여름, 완주>처럼 주인공의 상처가 일상을 살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치유되는 과정을 그리는 소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소설 하나하나가 어쩌면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들로 만들어질 수 있는지 작가의 힘이 크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소설도 완주 마을 사람들이 열매에게 무언가 특별한 것을 하지는 않았어도, 그저 곁을 내어주고 함께 시간을 보낸 것만으로도 열매를 성장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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