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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어른의 어휘력, 어휘력이 중요한 이유

by bignote 2025. 9. 1.

어른의 어휘력, 제목에서부터 이 책은 어떤 책인지 확실하게 말해줍니다. 요즘 성인들의 문해력이나 단어의 이해도가 낮아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연출되는 기사를 종종 접하게 되는데요. 어른들도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책, <어른의 어휘력>입니다.

 

목차

     

    어른의 어휘력

    <어른의 어휘력>은 몇 년 전에 구입해서 읽다가 미처 다 읽지 못하고 남겨두었던 책입니다. 그게 언제였더라... 책 뒤쪽을 찾아보니 초판 4쇄 발행일 2020년 9월 15일로 되어 있네요. 지금은 23년 5월 1일 자로 (15만 부 양장 리커버 에디션) 개정판이 발간되어 있습니다.

    어른의-어휘력-책-앞표지

    어른의 어휘력

    유경선 지음 (30년 넘게 매일 글을 쓰고 있는 라디오 작가)

     

    우리들에게 어휘력이란?

    이 책은 성인이 된 우리들에게 어휘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상생활에 왜 어휘력이 필요한 것인지를 설파하고 있습니다. 

     

    어휘력이 없으면 가장 먼저 발생하는 불편함은 글눈과 말귀가 어두워지는 것이어서, 학습 능력은 둘째치고 일상생활 속 소통에 상당한 불편을 겪는다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자신의 생각과 감정, 느낌 등을 표현하는데 자신감을 잃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휘력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힘이자 대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따라서 어휘력을 키운다는 것은 이러한 힘과 시각을 기르는 것이며, 동시에 자신의 말이 상대의 감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어휘력이 중요한 이유

    이 책이 나온 이유이자 이 책의 중심 단어는 '어휘력'입니다. 이미 정규 교육과정을 끝낸 우리들은 더 이상 '단어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어렸을적 국어시간에 배웠던 단어와 비슷한 말, 반대말, 문법 등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활하면서 종종 깨닫기도 합니다. 아 뭐였지? 그 표현이 뭐였더라? 답답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네요. 매번 풀어서 설명할 수도 없고, 그 상황에 딱 맞는 단어가 생각이 안나면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늘어지게 됩니다.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신도 참 답답한 일인 거죠.  

     

    적재적소에 알맞은 단어를 사용하는 일. 어휘력이 부족하다면 그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말과 글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서는 어휘력이 중요함은 당연하고요.  

     

    기본적인 어휘력을 키우자

    단어만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어휘력이 좋다'라고 말할 순 없을 겁니다. 그 단어를 제때 올바르게 사용할 줄 알아야 진정 '어휘력이 좋은 사람'이 되는 거겠죠? 이 책에서는 고사성어나 전문용어, 어휘를 많이 안다는 건 그냥 유식한 것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보다는 기본적인 어휘를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도로 사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거죠. 

     

    최근 한 기사에서 '금주'라는 단어를 봤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알림장에 '금주 행사'라고 적었다가 '왜 아이들에게 '금주'라는 단어를 쓰냐, 애들이 술을 먹는 것도 아닌데'라는 학부모 항의를 받았다는 기사였는데요. 선생님이 '금주'가 이번 주라는 뜻이라고 설명하자 학부모는 '왜 그렇게 어려운 단어를 쓰냐'라고 했다는 겁니다. 

     

    '설마 이 기사, 가짜 기사아냐?'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건 문해력의 문제가 아니라 기초 단어조차 알지 못하는 무지에서 온 황당한 사연이네요.

     

    어휘력을 키우는 방법들

    일상생활에서 말을 하다보면 항상 쓰는 단어만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대화를 더 풍부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단어를 선택해서 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사하다, 비등하다, 가깝다, 근사하다 모두 '비슷하다'라는 의미로 쓸 수 있는 단어들인데요. '비슷하다'라는 대표적인(?) 단어 하나만 쓸 것이 아니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단어를 골라서 문장에 넣는다면 그 문장은 말이든 글이든 훨씬 풍부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말과 글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서는? 책도 많이 읽고 글도 써보면서 생각과 관점을 키워보면 좋을 것 같네요.

     

    이 단어가 표준어?

     

    <어른의 어휘력>을 읽으면서 놀라운(?) 단어를 하나 봤습니다. 책에 이런 구절이 있었어요. '읽고 싶은 책이 오지게 많아... '

    오지게? 이거 표준어 맞아? 사투리나 비어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단어인데 이게 표준어더라고요. 아직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우리말이 참 많다는 걸 느낍니다.

     

    ✅오지다 - (형용사) 마음에 흡족하게 흐뭇하다/허술한 데가 없이 알차다.

    - 고추가 오지게 맵다./오늘도 오지게 덥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차례의 소제목들이었습니다. 단순한 소제목이 아닌 깨달음을 주는 문구여서 몇 번을 다시 되뇌게 되더라고요.

     

    - 언어의 한계는 상상과 인식의 한계

    - 어휘력, 관성만큼 줄고 관심만큼 는다

    - 어휘력, 감정을 품위 있게 제어할 수 있는 능력

    - 어휘력이란 체험한 낱말의 총합


    어휘력이란 세월이 가면서 그냥 느는 것도 아니고 생각만 한다고 입으로, 글로 나오는 것도 아니며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함을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왜 예전에 이 책을 다 읽지 못하고 접었는지 알 것도 같은... 문장 중간중간 생소한 단어가 많이 나와서 읽고, 주석 보고, 읽고, 주석 보고, 하는 일이 영 마뜩지 않아서 점점 손에서 놓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땐 그 과정을 견디기(?) 어려웠었나 봅니다.

     

    물론 그런 단어들은 아직도 여전히 생소하고 여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지금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건 내용을 받아들이는 데 그때보다 힘이 덜 들었기 때문이지 싶은데요. 말이나 글에서 막힘이 없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