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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노후 파산 장수의 악몽 현실적인 두려움을 느끼다

by bignote 2025. 8. 21.

노후를 편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 누구나 갖고 있죠. 하지만 그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닌가 봅니다. '노후 파산'이란 단어가 참 마음 아프게 들리는데요. 강력한 제목이 이끌려 선택한 책, NHK 스페셜 제작팀의 <노후파산 장수의 악몽> 읽어보았습니다.

목차

     

    노후 파산 장수의 악몽

    노후파산-장수의-악몽-책-앞표지

    노후파산 - 장수의 악몽

    NHK 스페셜 제작팀 지음 / 김정한 옮김

     

     

    이 책은 2014년 9월 NHK에서 방송된 '노인표류사회 - 노후파산의 현실'을 바탕으로 하여 일본 고령자들의 노후 생활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산(破産), 국어사전에 '재산을 모두 잃고 망함'이라고 설명되어 있네요.

    음.. 써놓고 보니 생각보다 무서운 단어입니다.

     

    텔레비전 화면이 아닌 책을 통해 고령자들의 노후 생활을 보니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들의 모습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책에 나온 사람들은 대부분 열심히 일하며 평범한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들인데 노후 생활은 참 애처로운 모습이었고요.

     

    노후 생활 - 경제적인 문제

     

    노후 생활을 잘 보낼 수 있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건강, 돈, 주변 사람들과의 유대관계, 취미생활, 봉사활동 등등.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건강'과 '돈'인 것 같습니다. 특히 고령자들의 생활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현실적인 문제는 바로 돈이죠.

     

    일도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어 연금으로 생활하는 고령자들. 연금이 넉넉하다면 불편함이 없을 텐데 생활하기에도 빠듯한 연금으로 병원비까지 내야 하는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집을 소유하고 있거나 모아둔 돈이라도 있으면 생활보장 지원금액을 받을 수도 없어서 예금을 인출해 가며 생활해야 하는데요. 기존 재산을 점점 소진해 가며 생활하는 기분, 언제까지 살지 알 수도 없는 상태에서 최대한 아끼고 아껴 생활해야 하는 상황... 참 괴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녀들에게 마음 편히 의지할 수도, 사회보장제도에 전적으로 기댈 수도 없는 현실. 그렇기 때문에 젊어서 노후 대비를 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사실 그게 쉽지만은 않죠. 마음 편히 행복한 노년을 살아가는 건 이루기 어려운 바람인 것만 같습니다.

    노후파산-장수의-악몽-책-쓸쓸히-걸어가는-노인의-뒷모습
    노후파산 장수의 악몽

    장수의 그늘 - 현실적인 두려움을 느끼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고 오래 잘 살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런 바람은 쉽게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노후 파산 장수의 악몽>을 읽으며 '노후 파산'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하며 살아왔다고 해서 경제적으로 넉넉한 노후 생활을 장담할 수 있을까요? 물론 가족들 안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고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느끼는 고령자분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질병과 경제적인 문제가 나타나게 되면 그런 생활을 계속 유지하는 건 어렵게 되죠. 문제 상황을 충분히 풀어갈 수 있을 만큼 여유로운 고령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이 책은 말합니다. 노후파산의 무서움은 그것이 아주 서서히 다가온다는 데 있다고요. 어느 날 하루아침에 파산 상태에 처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비와 병원비를 부담하느라 예금을 조금씩 빼서 쓰고 더 작은 집으로 옮기면서 최종적으로 노후파산에 처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

    초고령 사회는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사회를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2024년 12월, 65세 이상의 인구가 1024만 명으로 총인구의 20%를 기록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은 독거노인의 수가 600여만 명을 넘어섰고, 이중 200여만 명은 자립능력을 상실한 '노후파산'의 삶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노후파산은 특별히 가난한 사람들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더 놀라운 사실이라고 책은 설명합니다.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국민연금 같은 사회보장제도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고, 그렇다고 개인이 내 삶이 다하는 날까지 넉넉하게 살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을 마련하는 일은 더더욱 힘든 세상인 것 같습니다.


    젊어서 열심히 일해왔다고 하더라도 안정된 노후 생활은 장담할 수가 없는 게 현실인 듯합니다.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많이 모아둬야지 생각하지만 그게 생각만으로 실현되는 것도 아니고요. 

     

    책에 나온 고령자들의 모습이 일본만의 상황은 아닐 것이고,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도 고령자들의 노후 파산은 큰 문제가 되겠죠. 우리는 마냥 젊지만은 않고 건강한 몸으로 언제까지 일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은퇴 후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노후 생활을 잘 보내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