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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생각하지 않는 부엌, 주방 정리를 위한 책

by bignote 2025. 10. 13.

생각하지 않는 부엌, 제목이 재미있습니다. 이걸 어디에 뒀더라? 물건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는, 부엌 안에서의 모든 일이 착착착 군더더기 없이 진행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주방의 미니멀리즘을 위해 한번 읽어봄직한 책, <생각하지 않는 부엌>입니다.

 

생각하지 않는 부엌 - 다카기 에미

미니멀리즘에 관한 책에 빠져 있던 때가 있었습니다. 집안 물건을 정리 좀 하고 싶은데 대체 뭘 버리고, 치우고, 남겨야 하지? 이건 이래서 필요할 것 같고 저건 저래서 못 버리고. 혹시 또 모르니 이건 만일을 위해 남겨 두고... 했었죠.

 

당장 텔레비전에 나오는 정리의 달인처럼 될 수도 없을 테니, 책의 도움을 좀 받아볼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미니멀리즘에 관한 책을 찾다 보니 그 세계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더라고요. 물건은 기본이고요. 예술, 사회생활, 대인 관계, 내 마음 등 미니멀리즘화 할 수 있는 것들이 이 세상에는 참 많습니다.

 

한동안 뜸했던 미니멀리즘. 도서관에 갔다가 들고 온 책 <생각하지 않는 부엌>입니다. 주부라면 평생의 숙원 사업(?)이라 할 수 있는 주방 정리를 위해서요.

생각하지-않는-부엌-책-앞표지

생각하지 않는 부엌 / 다카기 에미 지음 / 김나랑 옮김

발행 2016년 9월 / 시드앤피드

 

책 표지에 적힌 글이 눈에 들어오네요. 

'엄마의 부엌을 떠나 나만의 부엌을 시작할 때 당신이 읽어야 할 단 한 권의 책!'

정말 이 책은 처음 독립을 하거나 갓 결혼한, 자신만의 주방 살림을 시작한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책입니다. 기본적인 주방물건 정리부터 냉장고 정리, 식단, 요리법까지 주방 살림의 기본적인 내용이 모두 들어가 있네요.

생각하지-않는-부엌-목차
생각하지 않는 부엌 - 목차(정리편)

 

주방 정리를 위한 책 - 주방 미니멀리즘

이 책은 크게 요리 편과 정리 편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요리 편에는 요리 전 식단 짜기, 장보기, 본 요리, 정리 편에는 냉장고 정리방법, 부엌 정리, 수납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 다른 부분보다 정리, 수납 부분을 중심으로 보았습니다.

 

냉장고 속 음식이든 서랍 구석에 박힌 조리도구든 실물을 보아야만 '아, 이게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나에게 불필요하다는 거겠죠. 결국, 물건은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바로 찾아 쓸 수 있는 자리에 두라고 이 책은 말합니다. 공간은 효율적으로, 동선은 짧게. 그러면 불필요한 노동력이 줄어들겠죠?

부엌 공간, 요리 순서 등에 규칙을 정하고 그에 따르면 심플한 부엌 생활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혼자 살든 가족과 같이 살든 살림을 오랫동안 해 온 사람이라면 '이거 너무 기본적인 내용 아니야?'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어요. 책에 나온 대로 하고 있을 수도 있고, 본인만의 방법으로 훌륭히 해내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요리나 살림에 영 소질이 없는 사람이거나 직접 살림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분명 도움이 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평소 별생각 없이 해왔던, 부엌살림에 임하는(?) 태도에 환기를 시키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고요.

 

설거지는 유리그릇이나 컵부터 시작, 설거지 후 그릇은 보이는 곳에 쌓아두지 말고 제자리에 정리, 싱크대나 가스레인지에서 사용하는 물건(도구)은 사용하는 곳 가까이에 두기. 기본적이면서 소소한 부엌살림 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담> 전 보통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는 두세 권 정도 빌리는데요. 한 권은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책이라면 다른 한 권은 가볍게 며칠 텀을 두고 읽어도 괜찮을 만한 책으로 고릅니다. 가끔은 이런 가벼운 책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