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마지막 순간, 누구에게나 찾아오게 될 일입니다. 하지만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기도 하죠.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는 10여 년 동안 완화치료를 담당해 온 저자가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실질적 조언을 담아낸 책입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죽음과 죽어감에 관한 실질적 조언
샐리 티스데일 지음 / 박미경 옮김
발행 2019년 6월
죽음이 가까운 환자의 고통을 완화시키는 완화의료, 호스피스
이 책의 저자 샐리 티스데일은 완화의료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완화의료'라는 단어가 좀 생소해서 찾아보았는데요. 완화의료란 질병의 개선이 아니라 질병으로 인한 고통과 증상을 완화시켜, 보다 편안하게 삶을 유지하는데 목적을 둔 의료를 말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말기암 환자의 경우를 보면요. 암이 너무 많이 진행되어 더 이상의 적극적인 항암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완치나 생명 연장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환자와 가족의 심리적인 불안과 상실감을 덜기 위해 마련된 의료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는 호스피스와 같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죽음이 가까운 환자에게 육체적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한 치료를 하며 환자와 가족에게 심리적 도움을 주어 인간적인 마지막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누구에게나 찾아올 인생의 마지막 순간
이 책은 죽음에 관한 고찰과 사람은 어떻게 죽음에 이르게 되는지, 죽음을 맞이한 사람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관한 책입니다. 언제 어디에서 태어났든, 어떻게 살아왔든, 누구나 '죽음'이라는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죽음'이라는 것이 나와는 무관한 것처럼 살아갑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죽음'을 겪을 일이 없는 것처럼 살아간다고 볼 수 있죠.
나이가 들어 부모님이 돌아가신다거나 어떠한 사고나 병으로 가까운 사람을 보내게 되면 그제야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일상생활과 죽음은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아요. 살면서 굳이 생각해 볼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우리 모두 언젠가는 맞이해야 할 일이 곧 죽음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바라는 평온한 마지막
모두들 생각할 겁니다. 건강하게 살다가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죽음을 맞이해도 좋다고 생각될 때, 그런데 그런 때가 있긴 있을까요?) 큰 고통 없이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요. 온갖 질병과 갖가지 사건사고가 많은 흉흉한 세상에서 건강하게 나이 드는 일이 큰 복이라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나에게는, 우리 가족에게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 하지만 언젠가는 받아들여야 하는 일. 가까운 사람이 죽는다는 게 어떤 느낌일까, 그 옆에서 난 무얼 할 수 있을까, 세상은 그대로인데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듯한 기분은 무얼까...
세상에서 내가 사라진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그때가 오면 난 어떤 마음으로 죽음을 받아들이게 될까, 아니 받아들일 준비를 할 수나 있을까, 갑작스러운 사고나 뭐 그런 끔찍한 일이 나에게 닥치지 않으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사람이 살면서 죽음은 절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가능하면 오랜 시간 뒤, 편안한 상태로 맞이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할 뿐이죠. 하지만 자신의 마지막 순간이 어떻게 다가올지 우리는 아무도 모릅니다. 장수하더라도 불행한 상태로 오랜 시간 보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짧지만 행복한 인생을 살다 가는 사람도 있겠죠.
가족 중에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다다른 사람이 있다면?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다양한 상황이 있을 텐데요. 모두가 원하는 평화로운 시간도, 고통과 비통함에 괴로운 순간도 찾아올 겁니다. 직접 그 상황을 겪지 않는다면 어떤 감정일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네요.
한 사람의 죽음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남기는 것 같습니다. 그 과정이 길고 힘들어도,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와도 도무지 적응하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네요. 태어나고 죽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지만 누군가를 잘 보내주는 것도, 내가 잘 떠날 수 있는 것도 참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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