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

김영하 여행의 이유 리뷰 - 책으로 보는 알쓸신잡

by bignote 2025. 11. 7.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 <여행의 이유>는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가 생각보다 진지하게 끝까지 읽게 된 책입니다. 제목만 보면 여행을 떠나는 이유를 편안하게 풀어낸 에세이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여행을 통해 인생과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책을 읽으며 든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책으로 보는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었습니다. 다양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작가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여행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책, <여행의 이유> 리뷰입니다. 

목차

    김영하 산문 <여행의 이유>

    여행의-이유-김영하-산문-책표지
    여행의 이유

     

    · 저자 - 김영하

    · 출간 - 2019년 4월

    · 출판사 - 문학동네

     

    제가 읽은 책은 2022년 2월 발행(1판 35쇄) 버전입니다. 출간 후 6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고, 2024년에는 개정증보판이 새로운 표지로 다시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에세이 장르에서 수십만 부 이상 판매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일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여행의 이유> 구성

    이 책은 총 9개의 소제목으로 되어 있습니다. 

    · 추방과 멀미

    ·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 오직 현재

    · 여행하는 인간, 호모 비아토르

    ·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여행

    · 그림자를 판 사나이

    · 아폴로 8호에서 보내온 사진

    · 노바디의 여행

    · 여행으로 돌아가다

     

    이 책은 여행 이야기만을 다루기보다는 책, 경험, 인문학적 생각, 그리고 인생이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여행을 매개로 한 인문학적 에세이인 듯합니다.


    책으로 보는 알쓸신잡

    2017년 시작된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에는 김영하 작가도 출연했었습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여행을 하며 다양한 관점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었죠.

     

    <여행의 이유>에서도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여행'이라는 소제목으로 그 프로그램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당시 [알쓸신잡]을 재미있게 봤던 사람으로서, 마치 방송의 뒷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여행 경험을 단순 기록으로만 남기지 않고, 여행과 관련된 경험이나 생각을 책, 시사, 상식 등 다양한 주제로 풀어나간다는 데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그렇게 쉽게 읽히지만은 않았습니다. TV 프로그램이라면 여러 가지 자료를 화면에 띄워서 한눈에 들어오게 보여주었을 텐데, 책은 온전히 혼자 생각하고 스스로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나가야 하니까요.

    여행의-이유-책-뒤표지
    김영하 <여행의 이유>


    인생은 여행, 우리는 모두 여행자

    이 책에도 나와있지만 우리는 흔히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곧 여행자가 되고요.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에 잠시 여행을 다녀오는 것처럼, 우리는 이 지구라는 별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책 속 '아폴로 8호에서 보내온 사진'에는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인류는 한 배에 탄 승객, 여행을 통해 환대와 신뢰를 거듭하여 경험한다.

     

    사람은 태어나면 이미 이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환대를 받고 그들과의 신뢰를 쌓으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먼저 왔던 사람들은 떠나고, 남아있는 사람이 그들이 받았던 것처럼 또 다른 사람을 맞이하게 되는 거죠.

     

    여행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낯선 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도움이나 친절을 받으면 그 기억은 오래 남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른 상황에서 우리 역시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어집니다.


    책 속 좋았던 한 줄

    ✔️ 풀리지 않는 삶의 난제들과 맞서기도 해야겠지만, 가끔은 달아나는 것도 필요하다.

     

    ✔️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은 현재 안에 머물게 된다. 과거의 후회를 잊고 미래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는 것이 여행이다.

     

    ✔️ 여행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여행이란 결국 현실에서 맡고 있던 역할을 잠시 내려놓고 나와는 상관없는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정리하며 - 여행지에서는 '노바디'

    이 책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표현은 '여행지에서 나는 노바디가 된다'라는 말이었습니다.

     

    나와 아무 관련이 없는 곳,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우리는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저 잠시 머물다 가는 사람이니 그곳에서는 조금 더 자유로워집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는 여행이 그래서 좋은 것 같습니다.

     

    <여행의 이유>를 읽고 여행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 박상영 여행 에세이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 박상영 여행 에세이

    최근에 보았던 김영하의 다음으로 읽게 된 또 하나의 여행 에세이, 박상영 작가의 입니다. 청량함이 느껴지는 책 표지처럼 유쾌한 기분으로 읽은 에세이입니다.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 박상영

    narahan.com

     

    오직 두 사람 김영하 소설 도서 리뷰

     

    오직 두 사람 김영하 소설 도서 리뷰

    소설 은 김영하 작가의 단편 7개를 엮어 만든 책입니다. 인간 내면의 다양한 감정과 그들의 고뇌, 사람들과의 관계 등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고요. 각 소설 모두 빠르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습

    nara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