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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리뷰 - 나만의 속도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by bignote 2026. 1. 21.

너무 열심히 살려고 하지 마. 그냥 나만의 속도로 한 발 한 발 걸어가자. 결과에 연연하고 집착하면 괴로울 뿐. 남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방법을 얘기하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도서 리뷰입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하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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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예전에 읽은 적이 있는 에세이입니다. 책 서핑을 하는 중 새로운 표지로 개정판이 나온 것을 보고 다시 읽어보게 되었어요. 초판은 2018년 4월에 출간되었고, 개정증보판은 '나만의 속도로 살아갈 결심'이라는 부제를 달고 2024년 5월에 나왔습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네. 안 그래도 되는데. 너무 열심히 살려고 애쓰지 마.' 책 제목이 이렇게 말하고 있네요. 이런 말을 실제로 듣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처음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의 책, 뭐든지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작은 위로를 주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입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나만의 속도로 살아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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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개정증보판


열심히 살지 않겠다는 선택

책 프롤로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괴테가 말하길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데, 나는 어디로 이렇게 열심히 가고 있는 걸까.'

 

저자는 어느 날 문득 이런 의문을 품습니다. 그 질문 끝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열심히 살지 않기'라는 인생을 건 실험을 시작합니다. '한 번쯤은 애쓰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살아보자. 실험에 망해도 괜찮아. 후회되면 다시 열심히 살면 되지.'라는 생각과 함께요.

 

우리는 늘 노력합니다. 공부도, 일도, 인간관계도. 그러다 어느 순간 지치고 힘들면 다 놔버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우리의 마음을 알고(?) 저자가 대신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 삶을 살아봐 주네요.

 

노력한다고 해서 반드시 원하는 결과가 오는 것은 아니죠. 이 책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지만 그 속에서 삶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포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메시지 중 하나는 '현명한 포기'였습니다.

우리는 흔히 포기를 실패와 동일시하지만, 저자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안 되는 일은 내려놓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길을 끝까지 고집하는 일은 다른 길을 포기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공부든 일이든 늘 최선을 요구받으며 살아온 우리들. 하지만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 순간도 많습니다. 그래서 더 쉽게 스스로를 탓하게 되는지도요. 

 

포기와 선택, 어느 길이든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붙잡는 것에도, 놓아주는 것에도 책임이 따르죠. 최선을 다한 뒤라면 과감히 방향을 바꾸는 용기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새로운 선택의 기회도 생기니까요.

 

돌이켜보면 우리는 온전히 자유로운 선택을 하면서 살아오지는 못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의 기대 속에서, 사회에 나와서는 주변의 시선 속에서 결정을 내려왔죠. 완전히 자유로운 선택을 하는 일은 참 드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선택'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황을 고려하되 최종 기준은 남이 아닌 나에게 두는 것. 그리고 잘되지 않더라도 그때 다시 최선의 선택을 하면 된다는 마음 가짐.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자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에서 중요한 건 긍정적인 리액션

제가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 중의 하나는 '유머'입니다. 별로 유머스럽지 않은 인간이기에 유머감각 있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적재적소에 센스 있는 말 한마디. 이건 타고난 감각이 있어야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책 속에서 저자의 이런 말이 와닿았습니다. '매번 진지할 필요는 없다.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치지 못하고 심각하게 대답하는 것처럼 센스 없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삶은 정답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씩 만들어 가는 것. 세상은 우리에게 최고의 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대응하는지 적절한 리액션을 원하는지도 모릅니다. 일이 잘 안 된다고, 현실이 불안하다고 비관적으로만 반응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긍정적이고 여유 있는 태도를 갖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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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하게, 파도를 타듯이

이 책은 삶을 파도에 비유합니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파도를 타고 있는 서퍼들이고요. 멀리서 보면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나름대로 열심히 균형을 잡고 있는 상태죠.

 

쉽지 않습니다. 산다는 건. 나이가 적든 많든 그건 상관없는 것 같아요. 10대는 10대 대로, 30대는 30대 대로 각자 나름의 고민과 힘겨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인생의 어느 단계도 수월하게만 지나가는 건 없죠.

 

파도가 잔잔할 때도 매서울 때도, 다양한 상황을 잘 헤쳐가도록 인생이라는 파도에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교 대신 인정하기

작가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만큼 스스로를 빨리 불행하게 만드는 방법은 없다고 말합니다. 

돌이켜보면 내가 느낀 괴로움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특히 요즘은 SNS로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더욱(?) 쉬워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더욱 조급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두의 삶은 각기 다른 환경과 조건 위에 있습니다. 같은 기준으로 모두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어요. 지금의 나를 부정하며 더 나은 미래를 좇기보다는, 현재의 자신을 인정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상황이 괴로워도 마음 관리만 잘하면 크게 힘들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고요. 주변이 평화로워도 내 마음이 복잡하고 불행하다 여겨지면 또 그만한 지옥도 없을 듯합니다. 


 

정리하며

<여덟 단어>라는 책을 읽고 이 책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를 읽었습니다. 책의 종류도 다르고 글 톤도 다르지만 둘 다 비슷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이 책은 결과에만 연연하지 않는, 과정을 즐기는 삶의 태도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내 삶은 나의 선택.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세상일이란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지. 실수와 실패에 괴로워하지 말고, 할 수 없음과 되지 못함에 슬퍼하지 말자. 과정을 즐기는 태도로 나의 삶을 행복하게!

 

자존감이 흔들릴 때 읽는 책 박웅현의 <여덟 단어>

 

자존감이 흔들릴 때 읽는 책 박웅현의 <여덟 단어>

지금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남들 기준에 맞춰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살다 보면 이런 생각으로 자존감이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인생의 중심이 흔들릴 때 어떤 기준으로 나를 지탱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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