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열심히 살려고 하지 마. 그냥 나만의 속도로 한 발 한 발. 결과에 연연하고 집착하면 괴로울 뿐. 야매 득도 에세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책 속 좋은 글귀와 함께 하는 도서 리뷰입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하완 에세이


예전에 읽은 적이 있는 에세이입니다. 책 서핑을 하는 중 새로운 표지로 개정판이 나온 것을 보고 다시 읽어보게 되었어요. 초판은 2018년 4월에 출간되었고, 개정증보판은 '나만의 속도로 살아갈 결심'이라는 부제를 달고 2024년 5월에 나왔습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나만의 속도로 살아갈 결심
책 프롤로그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괴테가 그랬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어디로 이렇게 열심히 가고 있는 걸까.'
그래서 책의 저자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열심히 살지 않겠다는 인생을 건 실험에 들어갑니다. '실험에 망하더라도 크게 잃을 것도 없으니까. 한 번쯤은 애쓰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살아보자. 후회되면 다시 열심히 살면 되지 뭐.'라는 생각과 함께요.
아등바등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 그러다 어느 순간 지치고 힘들고 다 놔버리고 싶은 때도 있습니다. 이런 우리의 마음을 알고(?) 저자가 대신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 삶을 살아봐 주네요. 가볍게 읽지만 그 속에서 삶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책 속 좋은 글귀
< 이러려고 열심히 살았나 >
왜 노력은 우리를 배신하는가.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고, 노력한 만큼 보상이 없을 수도,
노력한 것에 비해 큰 성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
괴로움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다.
목숨 빼곤 다 포기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쉽게 포기하며 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원하는 목표가 있으면 노력도 하고, 최선을 다해봐야 한다.
그렇게 했는데도 안 되면 과감히 포기하는 게 맞다.
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다.
어떤 길을 고집한다는 것은
나머지 길들을 포기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뭐든 열심히 하길 원하는 분위기에서 살아온 우리들. 열심히는 하지만 결과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열심히 해서 그래도 결과가 이 정도로 나온 건지, 아니면 내 노력과는 상관없이 그저 운과 흐름으로 이런 결과가 있는 건지 헷갈릴 때도 많고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뭐, 어떻게 매 순간을 열심히만 할 수 있을까요. 미시적으로 말고 거시적으로 한번 돌이켜봅니다. 그래, 난 열심히 살았어. 그 정도면 됐다.
그리고. 제가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 중의 하나가 '유머'입니다. 별로 유머스럽지 않은 인간이기에 유머감각 있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적재적소에 센스 있는 말 한마디. 이건 타고난 감각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노력해도 잘 안돼서 여러 번 살짝살짝 절망도 하지만(노력한다고 되는 건지 의문스럽지만), 삶의 윤활유가 될 수 있는 기분 좋은 유머가 나에게 장착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심각할 필요 없다. 매번 진지할 필요도 없다.
답을 찾을 필요는 더더욱 없다.
농담을 못 받아치고 심각하게 대답하는 것처럼 센스 없게 살고 싶지 않다.
내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고 현실은 궁상맞지만 과거처럼 비관적으로 반응하지 않겠다.
이건 '답'이 아니라 '리액션'이 중요한 시험이니까.
< 한 번쯤은 내 마음대로 >
안전하다고 유혹하는 '남'들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나'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선택은 어쩌면 '고독한 실패가'의 길이다.
하지만 그 길을 가면
적어도 남들이 하라는 대로 사는 '남'의 인생을 살게 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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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해도 좋다. 실패했을 땐 후회하면 그만이다.
어차피 남의 말만 듣고 우르르 몰려갔던 사람들 대부분도 후회하긴 마찬가지다.
인생을 살면서 자신의 주관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요. 어렸을 땐 부모님의 조언이나 충고에(혹은 계획하에), 청년일 땐 주변의 눈빛과 처음이라는 소심함에, 중장년 시기에는 나를 바라보는 가족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충분히 해볼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은 것도 같습니다.
물론 주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애초에 그리 많지 않죠.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건 아니니까. 관계 속에서 얽히고설켜 어쩔 수 없이 대세를 따르는 선택을 하고 무리 없는 결정도 하게 됩니다.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남의 생각이 아닌 내 생각을 기준으로, 잘 안되면 그 순간에 다시 최선의 선택을 하면 되니까.


< 먹고사는 게 뭐라고 >
'이제부터 진짜 사랑을 찾을 거야'라며 찾아 나선다고 사랑이 찾아지는 게 아니듯,
진짜 하고 싶은 일도 찾는다고 찾아지는 게 아니었다.
그것은 '찾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혹은 운명처럼 '찾아오는' 것이다.
⁝
대단하진 않아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다 보면
어디로 가야 할지 보이지 않을까?
그럴 때마다 선택하며 나아가면 된다.
우리의 삶은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와 같다.
파도 위에서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잘 잡으려면 꼿꼿해선 안 된다.
유연해야 한다.
파도에 맞춰 무게중심을 쉴 새 없이 옮겨야 넘어지지 않는다.
그 모습을 멀리서 보면 마치 위태롭게 흔들리는 것처럼 보여도
자세히 보면 열심히 균형을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의 내 삶이 매우 불안해 보일지라도 너무 걱정할 것 없다.
이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파도를 타는 것이니까.
자신의 마음을 따르면 적어도 남을 탓할 일은 없다.
성공해도 실패해도 다 내 책임이다.
그러면 인생이 좀 덜 억울하다.
내 인생이니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게 아닐까?
쉽지 않죠. 산다는 건. 나이가 적든 많든 그건 상관없는 것 같아요. 10대는 10대 대로, 30대는 30대 대로 각자 나름의 고민과 힘겨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인생의 어느 단계도 수월하게만 지나가는 건 없죠. 하지만 그러면서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들도 많을 겁니다. 그래서 살아갈 수 있는 거겠죠.
저자의 말대로 우리는 인생이라는 파도를 타고 있는 서퍼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파도가 잔잔할 때도 매서울 때도 열심히(또 열심히?) 파도를 타는 거죠. 뭐 별거 있나요? 다양한 상황을 잘 헤쳐가도록 삶의 자세를 잘 잡아야겠습니다.
< 하마터면 불행할 뻔했다 >
우리는 늘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괴로워한다.
노력을 안 했으면 모를까 나름 열심히 노력도 했건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더 괴롭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게 정상이다.
우리는 초능력자가 아니다.
원래 세상일은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정상이고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행복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다.
상황이 더 나아져서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부정하며 노력하는 대신
지금의 나를 좋아해 주고 인정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아직 꿈꾸던 모습이 되지 못한 삶을 보며 괴로워하진 않았으면 한다.
지금 주어진 삶에서 행복을 찾아 누리기에도 짧은 생이다.
스스로를 가장 빨리 불행하게 만드는 방법은 '비교'다.
그건 실패가 없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굳이 사서 불행해지고 싶지 않다면
내 삶이 남들과 다르다는 데에 불안함을 느끼기보다는
자부심을 가지려고 한다.
생각해 보면 모두의 삶은 유니크하다.
세상에 똑같은 삶이란 없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죠. 상황이 괴로워도 마음 관리만 잘 하면 크게 힘들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고요. 주변이 평화로워도 내 마음이 복잡하고 불행하다 여겨지면 또 그만한 지옥도 없을 듯합니다. 그래서 공자, 니체, 쇼펜하우어 등의 이름을 단 인문학 책들이 많은 것도 같네요.
자존감을 키우고 삶의 태도를 바르게, 나를 인지하고 상황에 집착하지 말며, 주어진 삶에 감사하자. 인생을 논하는 책은 대부분 이런 결말로 나아갑니다. 비슷한 듯하지만 조금씩 다른 말로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하고 다시 잘 살아보도록 해줍니다.
정리하며
<여덟 단어>라는 책을 읽고 이 책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를 읽었습니다. 책의 종류도 다르고 글 톤도 다르지만 둘 다 비슷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이 책은 결과에만 연연하지 않는, 과정을 즐기는 삶의 태도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내 삶은 나의 선택.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세상일이란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지. 실수와 실패에 괴로워하지 말고, 할 수 없음과 되지 못함에 슬퍼하지 말자. 과정을 즐기는 태도로 나의 삶을 행복하게!
여덟 단어 도서 리뷰
처음엔 흔한 인생 조언서라고 생각했지만 읽고 나니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가슴 따뜻한 조언에 마음이 뭉클해짐을 느꼈던 책.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박웅현의 도서 리뷰입니다.
nara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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